조선 16대 임금 인조 시절에 하루는 수라상에 시꺼먼 종이 같은 음식이 올라왔습니다. 신기해서 이게 뭐냐고 물었는데 신하들이 아무도 이름을 몰라서 다들 머뭇거리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신하가 "광양 땅에 사는 김 아무개가 만든 음식입니다" 하고 아뢰니까 인조가 "그러면 앞으로 이름을 김이라고 부르도록 하라"해서 이름이 김이 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최 씨가 갖다 바쳤으면 김이 아니라 최가 됐겠죠?
김의 영양학적 가치
김은 현대 들어서 뒤늦게 엄청난 건강식인 게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인기가 아주 급속도로 커져 나가고 있는 식품입니다. 우리나라는 김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보니까 워낙에 흔해서 그냥 반찬으로 취급되고는 하는데 사실 외국에서는 대부분 건강식품으로 분류될 만큼 비싸고 좋습니다. 마른 김은 전체에서 무려 40%가 단백질로 채워져 있는데 그 단백질이 많다는 콩의 2배 수준 계란보다는 무려 3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체내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들도 다 같이 포함돼 있어서 단백질 보충에 아주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것은 식이섬유입니다. 무려 33%나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김의 주요 식이섬유인 포피란은 혈청이랑 간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에 좋다고 알려진 많은 음식들을 보면 실상은 총 콜레스테롤은 그대로이고 LDL만 낮추는 것들이 많은데 김은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콜레스테릴 에스터를 전부 다 낮춰버리는데다가 담즙산의 재흡수도 막아서 콜레스테롤이나 대사질환에 아주 특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포피란은 위점막 부종이나 출혈 같은 손상도 막아서 위암 발병률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이걸로 항암제를 만들려는 연구도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초특급 장&피부 영양제
나머지 27%는 미네랄과 비타민입니다. 미네랄은 특히 칼슘, 칼륨, 철분, 요오드가 아주 풍부해서 뼈나 피, 혈관, 면역력 쪽에 아주 좋고 비타민은 미용에 좋습니다. 항산화에 좋다는 비타민C와 E도 들어있고 장벽 회복에 좋은 비타민A도 그 유명한 당근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외부요인보다는 사실 장에서 시작되는 것들이 많은데 김은 장 회복과 피부 항산화를 한 번에 다 시켜주기 때문에 피부를 젊고 깨끗하게 만드는데 특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강력 2중 디톡스 (해독)
김의 포피란은 사실 콜레스테롤만 끌어다 버리는 게 아니라 체내의 각종 독소들까지도 싹 다 잡아버립니다. 그리고 또 김에는 플로로탄닌이라는 물질도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항염, 항알러지, 항바이러스 같은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김을 먹으면 이것들이 연쇄작용을 해서 몸에 들어온 독소들을 흡수가 안되도록 1차로 한번 잡아내고 체내에 있는 염증이나 바이러스들은 또 따로 잡아내서 초강력 2중 디톡스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은 또 간 해독능력도 아주 강력한데 그래서 외국에서는 김이 간에 좋은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는 곳도 많습니다. 몸 전체를 깨끗하게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다이어트에 완전 최고!
김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아주 쏜 꼽히고 있습니다. 마른 김의 100g당 열량은 20kcal에 불과한데 큰 거 한 장이 0.4kcal밖에 안됩니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근데 저것마저도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의 칼로리이고 당질과 포화지방은 아주 극미량 정도이고 식이섬유 사이에 끼어있는 구조라서 먹어봤자 식이섬유에 뭉쳐진 채로 그대로 다시 쓸려 나가게 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김은 체지방으로 가는 건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다이어트할 때 제일 큰 문제가 뭔가요? 간식이죠? 다이어트 실패의 제일 큰 원인이 대부분 간식 못 참아서 그런 거죠.
첫 번째 방법은 김을 다이어트 간식으로 먹는 겁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찌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다이어트 겸 건강 간식으로 아주 무적입니다. 간식 참는 게 힘들었던 사람들은 다른 거 먹고 망하지 말고 김을 마음 놓고 먹도록 하세요. 그러면 간식은 완전히 해결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마이너스 칼로리 다이어트입니다. 식이섬유는 다른 탄수화물과 같이 섭취하면 탄수화물들을 몸 밖으로 끌고 나가버려서 체내 흡수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성질은 갖고 있습니다.
근데 김은 무려 주성분이 식이섬유다 보니까 칼로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같이 먹으면 밥을 실제보다 덜먹은 것 같은 효과가 나는데 이게 속칭 마이너스 칼로리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밥 먹을 때 김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가 있고 김을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효과도 더 커지게 되니까 많이 드세요.
김 먹는 방법
김을 활용할 때는 혼동해서는 안 되는 점이 하나가 있는데 김의 효능들은 전부 다 첨가물 없는 순수 마른 김 기준이라는 겁니다. 흔히들 많이 먹는 조미김 같은 경우에는 실제 김 함량은 꼴랑 50~60% 밖에 안되고 나머지 40~50%는 전부 기름과 소금 간입니다. 즉, 반 가까이가 기름, 소금 범벅이란 뜻입니다. 조미김은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있어서 절대 좋은 게 아니니까 마른 김이나 구운 김으로 먹도록 합니다. 다만, 순수 김을 그냥 간식으로 먹을 경우에는 조미료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맛이 좀 심심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식초류나 알룰로스 같은 거에 찍어 먹는 것도 좋습니다. 알룰로스는 체지방이나 혈당을 안 올리는 설탕 대체재인데 액상형 제품은 꿀이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찍어 먹으면 김을 꿀에다가 찍어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날 거고 단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아주 괜찮을 겁니다. 그 외에는 김과 채소 같은 걸 싸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근데 또 여기저기서 보면 간장에 찍어 먹는 방법도 많이 추천하기는 하는데 간장에는 몸을 빨리 늙고 산화되게 만드는 최종당화산물이 너무 많아서 이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김의 건강 목적에서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5장입니다. 이 정도씩 먹으면 건강 효과를 제대로 볼 수가 있고 더 먹고 싶은 사람들은 더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근데 많이 먹으려면 김도 해산물이니까 아마 요오드가 궁금할 텐데 요오드의 하루 권장량은 150~2400마이크로그램입니다. 김 한 장에 들어있는 요오드는 10.54마이크로그램입니다. 10장 먹어봐야 우유 200ml 한 잔에도 턱도 없는 수준이니까 하루에 200장씩 먹을 거 아니면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