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슈퍼푸드라고 꼽히는 것들을 보면 다른 건 딱 봐도 좋은 거 알겠는데 이상한 게 하나 껴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다는 지중해식 식단을 봐도 여기에도 레드와인이 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술인 주제에 무슨 슈퍼푸드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운동까지 대체하는 레드와인의 위력
와인은 크게 레드와인, 로제 와인, 화이트 와인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레드와인은 포도를 껍질째 통째로 담가낸 것이고 화이트 와인은 껍질이랑 씨랑 다 발라내고 알맹이 즙으로 만 담가 낸 것입니다. 로제 와인은 그 중간 레벨로 담가낸 것입니다. 다른 대부분의 과일들도 다 그렇듯이 포도도 대부분의 영양들이 껍질이랑 씨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레드와인이 영양이 제일 좋고 화이트 와인이 제일 별 볼일 없습니다. 포도껍질에는 레스베라트롤, 카테킨, 안토시아닌, 케르세틴 같은 아주 강력한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와인은 또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이런 성분들이 더더욱 엄청나게 풍부하게 됩니다. 특히, 저 중에서 레스베라트롤 같은 경우는 레드와인이 아니면 의미 있는 양을 섭취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 성분은 포도가 나쁜 균에 노출됐을 때 방어를 위해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사람 한 데서도 항암, 항염, 항바이러스, 항노화 같은 각종 보호 효과들을 제공합니다. 다만, 이게 심장질환 쪽에서는 어떤 실험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실험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나오기도 하고 아직 논란을 달고 있는 상태인데 왜냐면 함량도 적고 생체이용률도 낮다 보니까 심장 쪽에서는 아직도 관찰실험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신뢰도도 낮고 임상 같은 것도 제대로 진행된 적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또 미국에선 한때 논란도 많이 됐고 했는데 이때 미국 심장 협회에서는 아직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은 판단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간혹, 어떤 데서는 심장에 효과가 있다고 나오기도 하고 없다고 나오기도 하고 말이 다른데 다 한쪽 주장만 보고 과장한 얘기입니다. 심장 쪽에서는 학계에서 제대로 정리가 된 게 아니니까 그렇게 알고 계세요. 그 외에는 일부 레스베라트롤의 함량이나 생체이용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는데 그건 일리가 있습니다. 근데 그건 레스베라트롤 단일 성분일 때의 얘기고 식품일 때는 또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봐야 합니다. 레드와인에는 레스베라트롤뿐만 아니라 안토시아닌이나 카테킨 같은 동일 계열의 최강급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다 같이 많이 들어있어서 아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현시키는데 활성산소를 없애고 세포랑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고 몸의 염증도 제거해 주고 독소를 배출시켜서 디톡스에도 좋고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서 치매예방에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또 아주 재미있는 효능도 있는데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심장이랑 폐랑 근육의 기능도 향상시켜서 레드와인을 하루 한 잔씩 마시는 게 운동을 1시간씩 하는 거랑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발표한 바도 있습니다. 어디서 보면 미래에는 가만히 누워 있어도 기계가 알아서 운동을 시켜주는 상상 같은 것도 있곤 한데 그런 거 없이 지금도 그냥 와인 한 잔 마시면 바로 됩니다. 어떻습니까? 레드와인이 괜히 슈퍼푸드가 아니죠?
레드와인 마시는 법
와인 고르는 방법은 판매대에 보면 특성을 나타낸 표가 같이 붙어 있을 텐데 소프트랑 헤비는 알코올 농도입니다. 소프트로 갈수록 순한 거고 헤비로 갈수록 독한 겁니다. 도수가 높아지면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할 수 있으니까 알코올은 제일 낮은 소프트 쪽에서만 고르거나 아니면 무알코올 제품으로 먹도록 합니다. 드라이랑 스위트는 맛입니다. 드라이로 갈수록 단 맛없이 떫은맛이 강해지게 되고 스위트로 갈수록 단 맛이 강해지게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스위트로 시작하는 게 좋고 그러다가 취향 따라 바꾸든지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그다음으로 이건 기본적으로 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더라도 그냥 막 먹으면 안 되고 하루 적정 섭취량에 맞게 먹어야 됩니다. 남자는 하루 1~2잔 150~300ml, 여자는 하루 1잔 150ml가 적정량입니다. 공복 말고 식사 때같이 먹도록 합니다. 참고로, 임산부나 간이 안 좋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들어간 건 당연히 섭취를 해선 안됩니다. 또, 간혹가다 알코올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해서 먹으면 머리가 아프거나 몸에 문제가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곤 한데 이런 사람들도 알코올 들어있는 거 말고 먹으려면 무알코올 제품으로 드세요.